참으로 오랜만에 아침 워킹을 나섰다
발등에 불 떨어진 것 마냥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마치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기분이라
웃음이 나왔다.
어제는 도쿄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온종일 비가 주룩주룩
"이렇게 비가 내리는 데도 마라톤 대회는 하나요?"
"헉? 당연하지요. ㅎ"
내가 몇 년 전에 도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던 그날도
겨울비가 주룩주룩
그 겨울비를 온몸으로 받으며 달렸답니다
음~ 그래도 참 좋았어요.
그랬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완전 딴 세상
화창 화창 이렇게 화창할 수가!
하늘도 맑고 완전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공원을 한 바퀴 막 돌아 나가려는데
갑자기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일제히 솟아올랐다,
초봄에 언 땅을 녹이고
파릇파릇 새싹이 와~ 하고 솟아오르는 듯한
완전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하는 꼬마들이
계단 위를 오글거리며 올라오는 것이었다.
스쳐 지나가는데 정신이 갑자기 훅 들어왔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말고 휙 뒤돌아서서
새싹들 사진을 찍었다.
꼬마들은 무슨 이야기가 저리도 많을까
재잘재잘 재잘재잘...
강둑에 올라서니
많은 꼬마들이 손에 손 잡고
강둑을 따라 산책을 나왔네
청량한 가을햇살이 꼬마들 위로 쏟아져 내렸다
아낌없이 샤라라~~
강 건너 저쪽인데도
꼬마들의 종알거리는 소리는
강 건너 이 쪽 길을 걷고 있는 내 귀에 까지
아낌없이 들려왔다.
재잘재잘~
예쁘다
어쩜 이렇게나
예쁜 색깔옷을
입을 수가 있으랴
가을은
참 예쁘다
오랜만에 워킹에 나서 13,000보를 걸었다.
몇 년 전 코시국을 맞았던 그해에는
사람 많이 모이는 곳은 나갈 수도 없었으니
동네 공원이란 공원을 섭렵하고 다니던 그때는
13,000보쯤이야 흔한 일이었는데
13,000보를 걸어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걷기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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