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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우에노(上野)공원은 지금 축제 기간, 사람 사람 사람

우에노(上野) 공원에 연꽃구경 하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7월 12일~8월 12일 축제기간이라고 하니 사람사람사람

일본의 매력은 진정 여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축제기간이라 할지라도 축제 음식은 별로 즐기지 않기에

공원에서 빠져나와 길 건너에 있는 아메요코(アメ横) 시장으로 갔다.

 "스시 먹으러 갈까?" 하는 남편의 말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좋아!" 하고 답을 하며 길을 따라 나섰다.

예전에 단골로 다니던 초밥집이 님편도 나도 동시에 떠 올랐던 것이다.

 

 

 

우에노(上野) 공원에서 나와 아메요코(アメ横) 시장으로 가는 길

 

사람 사람 사람 ....

 

아메요코(アメ横) 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같은 곳이다.

무엇이든 한소쿠리씩 담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푸짐해서 좋다. 

예전에 도쿄 신주쿠에서 살 때는 한 달에 두세 번은 이곳에 장으로 보러 오곤 했었다.

그런데

지난번 포스팅에서 2011년 동일본지진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계속해서 그 당시 이야기를 들려 드리자면..

 

신주쿠구에서 에도가와구로 이사를 하고 열흘쯤 되었을 때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을 탔는데 전철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다음 역에서 우에노로 가실 분은 히비야선(日比谷線)으로 갈아 타라고...

"뭐라고 우에노(上野)"라고? 나온 김에 시장이나 들렀다가 갈까? 하며

후다닥 내려서 히비야선(日比谷線)으로 갈아타고 우에노(上野)로 달렸다.

그런데 그때 전철을 갈아타는 것이 아니었다.ㅠㅠ

얌전하게 앉아있다가 곧장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었는데...

 

우에노(上野) 역에서 내려서 막 나가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휘청거렸다.

겨우 난간을 잡고 올라가는데 뒤편에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웅성이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개찰구 쪽에 몇몇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지진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 지진이야? 나는 내가 병이 나서 현기증이 난 줄 알았는데..

어서 남편이 좋아하는 족발이나 사서 집에 가자며 육류를 파는 지하매장으로

내려가니 정전 사태가 나서 캄캄했다. 이 웬일!

입구에서 보이는 식육점에서 족발하나 달라고 하니

정전이라 저울에 달수가 없어 팔 수가 없다고 했다

그냥 적당한 가격으로 팔아달라고 하니

"이 언니야 지금 지진이야, 전철이 끊겼을지도 모르니 어서 가보라"며

나는 진도 3이나 4 정도의 지진은 많이 겪었던 터라

지진 알기를 우습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 파악을 못해도 한참 못하고 있었으니

족발집주인에게 야단을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전철이 끊겼다고요?? 하며 후다닥 전철역으로 올라가니

세상에~~ 우에노(上野) 역에는 전철이 움직이지 않아서

발목 묶인 사람들로 인산인해이고

편의점에는 벌써부터 먹거리들이 동이 나고...

난리가 나도 단단히 난 것이로구나 하며

그 많은 인파 속에 묻혀서 날은 어두워져 가는데

나 혼자서 이제부터 어찌해야 하는지....

 

그러한 추억이 있는 우에노(上野) 역! 그리고 아메요코(アメ横) 시장이다

그러한 추억이 있으니 그 트라우마로 인하여

우에노(上野)는 지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곳이다

오랜만에 오니 사람들 많은 것은 여전하다

 

 

 

예전에 단골 초밥집은 없어졌는지 못 찾겠고...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어서 무엇이든 먹고 이곳을 탈출하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다.

 

 

회덮밥집으로 들어섰다.

왼쪽 찌라시 덮밥은 내 것이고 오른쪽은 남편의 회덮밥

맥주는 남편의 맥주이고...

난 한 모금 홀짝하고 남편에게 돌려주었다.

내가 술을 못 마신다고 하니 에어로빅에서 만난 일본 아줌마가

요즘 생맥주 마시는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며

"엄~청 맛있는데..." 라며 가엾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네

두 덮밥이 가격은 같은데 나의 찌라시덮밥이 엄청 량이 더 많아 보인다

남편에게 좀 덜어줄걸 그랬나. 과식했다. 아휴~~

이젠 나이도 나이인 만큼 과식은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입맛이 늘 좋은 것이 탈이라면 탈이고

복이라면 복이다.

 

 

 

 

 

남편이 재미있다며 걸어놓은 안경 사진을 찍길래

나도 옆에서 사진을 찍어봤더니

선글라스 속에 내 모습이 저렇게 많이 다양하게 찍혔네 ㅎㅎ

 

 

 

 

 

아메요코(アメ横) 시장에서 나와서 

다시 우에노(上野)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이 계단은 만남의 장소인가

늘 저렇게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 아저씨는 동상이 아니라 진짜 사람이다

동상이 서서 조금씩 움직이며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데

지금은 휴식이라며 저렇게 안내판을 들고 꼼짝 않고 앉아 있으니

그 모습이 더 웃음이 나왔다.

 

날씨도 더운데 저 분장하며... 고생 많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말자 보이는 야트막한 스타벅스

괜스레 반가워 사진을 찍게 된다.

 

 

 

그곳을 시원하겠네요~

하며 담장 너머로 들여다보듯이 몰카를 한 장 찍었다.

 

 

우에노(上野) 공원 축제를 맞이하여 그 분위기를 전해 드리려고 

사진을 올리고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이야기는 삼천포로 흘러나가

웬 지진 이야기가 이리도 쏟아져 나오는지

옛이야기로 쉬지 않고 떠들었더니 기가 다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에고~

 

 

우에노(上野) 공원 내 축제 중 먹거리 분위기입니다

구경 한번 해 보세요.

 

 

 

 

 

 

 

 

 

 

 

 

 

 

 

 

 

 

 

 

 

 

 

 

 

 

 

 

 

 

 

 

 

 

 



 



요즘 이곳은 폼염의 나날입니다

더위가 어디까지 가려는지...

 

좋은 날 멋진 날 기분 좋은 여름날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