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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항구의 휴일 / 미나토미라이

그러고 보니 이곳 미나토미라이에는 정말 오랜만에 나갔다

봄이 시작과 동시에  설레는 마음으로  분주하게 드나들던 그곳이었다.

벚꽃이 그러했고 장미가 그러했고 수국이....

그들은 수시로 나를 불러 됐다.

그들이 부를 때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달려 나갔으니....

그들이 있어 갈 때마다 봄날은 참으로 좋았다.

내년에 봄소식이 들려오걸랑

또다시 나는 올해 못지않게 그곳을 쏘다닐것이다

벌써 이렇게 그 봄들이 아련하게 그리워져오네

그만큼 추억이 좋았던 것이지

 

그런데 이 웬일이냐고

이제 머지않아 노란 은행잎이 폼나게 물들었다가

세상찬지가 노랗게 물들고 또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멋진 가을이 오고 있는데 뜬금없이 웬 봄타령!

이 웬일이냐고...

 

 

 

여하튼 여름 그동안

날씨가 너무 더워서 항구에는 나갈 엄두도 못 냈다는

그러한 말씀이지요 뭐 ㅎ

 

 

 

 

오늘 항구에는 아담사이즈 크루즈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아파트로 치자면 고층아파트가 아닌 저층아파트라고 할까

호화 대형 크루즈가 정박이라도 하는 날은 

항구는 여행을 나온 서양인으로 가득하여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가 되어 들썩인다.

그들 속에 내가 들어서서 걷다 보면

마치 내가 서양 어느 곳으로 여행을 나온듯 들뜬 기분이 되어

참 좋았다

 

 

 

이른 아침이라

고요~~ 하다

 

 

 

 

 

이른 아침 항구를 달리는 사람들

 

 

이들이 있어 항구는 더 활기차 보인다

 

 

 


달려가는 저들의 뒷모습을 보며

이곳은 아니더라도 동네 강둑이라고 달려볼거나 하는

충동이 살짝

 

좋아 보였다 저들이

 

 

 

 

 

 

크루즈선에 탄사람들은 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저들을 구경한다

묘한 기분

나도 저들처럼 크루즈여행을 계획해 보고 싶어졌다

계를 모아봐야겠구나 ㅎ

 

 

 

 

구경꾼들이 모여드네

그곳에 나도 합류를 해본다

무슨 구경이지??

크루즈선이 정박을 하는 풍경인가??

 

 

좀 전에 달려 나갔던 저들이 다시 달려 나오고 있다

반환점이 어디였을까

 

 

 

나는 저 나이 때 어디서 뭘 하고 지냈을까

문득 생각나는 지난날

 

 

 

여행을 나오신듯한 저분들

좋은 여행 되시길....

 

 

 

 

항구의 휴일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사람들

좋아 보이네

지금 오전 6시 38분,

달려 나가 저 벤치에 앉아서

바다 멍~이라도 하고 올까

 

기분도 그렇잖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