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올가을 멋진 수확을 했다
남편이 일하고 있는 공원에 수북하게 떨어지는 은행알을
출근하는 날마다 한 움큼씩 주워와 손질하여 모아놓은 은행이
집 냉장고 안에 수북하게 모아져서 나를 흐뭇하게 한다.
은행알을 종이통에 넣어 전자레인지로 2분 30초 찡~ 돌려
까서 먹기도 하고, 겉껍질 속껍질 모두 까서 냉동실에 소복하게
갈무리를 해 두었으니
앞으로 찰밥이나 백숙을 할 때 쏙쏙 넣어서 고소하게 맛있는
가을요리를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 짝이 없네 ㅎ
밥 위에 올려진 은행알의 노란빛을 보면 기분이 환하게 피어날 것만 같은
지금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황금빛 은행알
얏호~ 멋진 가을의 시작이다
고약한 냄새를 풀풀 풍기던 은행알이
이렇게 앙증맞고 탐스럽고 이쁘기 그지없는 열매로 변신을 했다
님편의 지극 정성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정성이 없었다면 그고약한 냄새에 중도하차를 했어도 벌써 했을 것이다만
은행나무 아래서 이제는 은행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제는 다 떨어져서 사라진 지금까지 꿋꿋하게
고약한 냄새의 그 녀석들을 주워와서
이렇게 황금알로 변신을 시켰으니... 굿굿굿
수고했어요 당신! ㅎ
하루 10알 넘게 먹으면 독소가 있어서 안된다니
하나하나 세어서 딱 10알씩 작은 종이 상자 안에 넣어서 전자레인지서 2분 30초 찡~
녀석들이 맛있게 익어가는 소리가 탁! 탁! 토닥 톡!
그 소리도 맛있게 들려왔으니!
쫀득쫀득하고도
이 고소한 맛이라니!
그리고 이렇게 프라이팬에 살살 볶아서 속껍질을 까서
냉동실에 보관을 해주는 남편
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이 은행알로 맛있는 밥을 지어 올리리이다
이 풍경은 작년 12월 6일 촬영 사진입니다
우리에게 맛있는 은행알을 선사해 준 고마운 은행나무!
다음 주부터는 야마테(山手)의 은행나무를 만나러
부지런히 야마테를 드나들어 봐야겠다
노란 은행나무의 절정
그 노란 세상에서 노란 물에 몸도 맘도 노랗게 물들어
올가을 황금빛 가을추억을 많이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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