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부의 고향 경북 예천에 다녀왔다.
80세를 맞이하신 형부께서 지휘를 하시고
지난봄 티스토리에 '혼자 일본 여행을 온 79세 우리 언니'로
소개한 바 있는 그 언니가 합주단 맨 앞줄에 앉아 클라리넷을 부는
합주단의 연주가 경쾌하게 예천 문화회관을 울려 퍼지던
멋진 연주회였다.
큰 형부께서는 대구에서 음악교사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고향 예천에서 2013년에 예천 문화원 '예천그린실버관악합주단'을 창단하여
올해로 13년을 맞이하고 있다.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연주회를 가졌는데 연주회를 한다는 소식이 있을 때마다
가보고는 싶었지만 멀리 일본에 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심플하게 가는것은 단념하곤 했는데
올해는 서울에 와서 살고 있으니 이제야 말로 가볼 수 있는 기회로구나
하며 남편과 함께 예천에 갔다.
단원들은 모두 실버로서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악기에 대한 취미와 의욕으로 중무장을 하여 일주일에 두 번씩
야간에 모여 연습을 하셨다고 한다.
세상에~ 실버 맞는 가요?
묻고 싶을 정도로 박력과 열정이 넘치는 정기 연주회였다

2025년 12월 13일(토) 오후 4시 예천문화화관 대공연장
주요 연혁을 보면
2018년 실버문화 페스티벌 '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주관:문화체육관광부)에서 대상 수상을 비롯하여
각종 문화행사에 참가하여 연주를 했다고 한다.


언니는 앞줄 왼쪽에서 3번째 클라리넷을 불고 있다.
주된 주거지는 대구이지만 예천에서 주 2회 연습이 있으니
합주단을 이끌어 가는 형부와 함께 예천에 가서 일주일에 반은 예천 생활이다.
이 때문에 정년퇴직 후 좋아하는 여행을 많이 가고 싶었는데
여행도 자주 갈 수가 없었고,
각종 모임에도 참석을 못하여 재미있는 시간을 많이 놓친다면서
투덜투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내가 이 나이에 악기를 연주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은
다 형부 덕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 이야기의 끝은 늘 형부자랑으로 끝맺음을 하는 것 같다.ㅎ

모방송국 PD로 있는 형부와 언니의 큰사위가
이번 연주회에서 장인어른의 지휘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했다면서
앞으로 10년은 끄덕 없으시다며
90세 연주회까지 하시고 은퇴하시라는 말에
큰 형부께서는 크게 웃으시며 손사례를 치신다
실현이 되면 PD 사위가 장인어른의 다큐멘터리를
멋지게 제작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초등학교 2학년인 언니의 손녀는 할머니 연주 하시는 모습을 보며
할머니와 함께 클라리넷 연주를 하고 싶다고 하니
얼마 전에 클라리넷을 샀다고 한다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하는 클라리넷의 무대
생각만으로도 감동의 무대가 될 것 같다
언제 우리에게 찾아올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 손녀와 함께 무대에 올라
훌라댄스를 해보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덧붙였더니
다들 웃었다 ㅎ
서울의 찬가
다가오는 성탄을 위해 준비했다는 마지막 곡

예천 그린 실버 관악 합주단 창단 13주년 기념
제5회 정기연주회를 축하드리며
80세 형부, 79의 언니
앞으로도 왕성한 활약을 위해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시길 바라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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