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잠실에 들러
30년도 훨씬 지난 추억의 그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때 나는 그야말로 풋풋한 서른 살이었으며
작은 아이를 출산하고 7개월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어느 날 집에 놀러 온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절에는 겨울 방학만 되면 남동생과 함께
야외 스케이트장에 가서 살다시피 했다는 추억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 끝에 잠실에 롯데 아이스링크장이 있는데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추억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기분이 되살아났고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졌다.
5살이 된 큰딸에게 스케이트의 맛도 보여줄 겸, 스케이트를 타는 엄마의 멋진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 만만한 기분이었다.
7개월 된 작은 딸은 아빠에게 맡기고 큰딸을 데리고 지인과 함께
잠실 롯데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나갔다.
그동안 육아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던 터라
모처럼의 꿀맛 같은 자유시간을 얻었다는 즐거움과 함께
깡그리 잊고 지냈던 스케이트를 타 본다는 부푼 가슴을 안고 스케이트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런데....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았다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판 위에 올라서니 당최 다리가 후들거려서 바로 설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그야말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그러하니 스케이트로 달리기는커녕 몸이 휘청휘청 무거워 설 수가 없었으니
링크 테두리 손잡이를 움켜 잡고 서서 한발 두 발 걷다가 포기를 하고 링크를 나왔다.
출산한 후 7개월 때니 몸이 완전 회복이 안되었다는 위안을 하면서도
아무리 그렇다곤 하더라도 내 나이 고작 서른 살인데 이 무슨 일인가 하며
그때 나는 완전 쇼크 그 자체였다
10대와 서른 살의 차이가 이런 것인가??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놀란 가슴을 안고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서른 살의 내가 풋풋한 청춘이긴 하지만
한창 육아와 가사에 매진하느라 몸도 맘도 정말 무거울 때였노라고...
이제는 머리 희끗희끗한 예순의 할머니가 된 지금의 내가
서른 살의 풋풋한 나를 폭~안아주며 토닥토닥....
"잘했어 잘했어, 정말 잘했어!"
"옴마야~ 여기가 잠실???"
정말 잠실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랜만에 잠실에 들러 삼십 년도 훨씬 지난 옛 생각에 떠올리며
잠실 저녁 나들이의 시간을 가졌다










빼놓을 수 없는 나의 주전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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