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시작 한 지 도 어느덧 4개월째 접어들었다
가을 끝자락에 서울 입성을 하여 칼라풀한 가을을 맛보았으며
혹한의 서울 추위라고 풍문으로 들어왔던 그 서울추위에
마음의 각오를 너무 단단히 하였나??
영하 십몇 도의 추위도 난 상쾌하고 쌈박하게 좋았다고 했으니
난 아무래도 추위에 강한 여자인 것 같다는 증명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나는 그렇게 서울의 겨울을 즐겼다고 할 수 있다.
살다가 떠나온 요코하마에는
2월이 되니 어느새 황매는 피었다 진지 오래이고
곳곳에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꽃소식이 들려왔다.
서울에는 어디 어디? 하며 집 근처에서 봄을 찾아보고 또 찾아봐도
꽃소식은커녕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서 일어날 생각도 없었으니
서울의 겨울은 길어도 너무 기다며 갑갑증이 다 났다는..
연둣빛 봄은 어디쯤 왔나 하고
나는 수시로 버릇처럼 목을 길게 쭉~ 빼고
주방 싱크대 앞에 서기만 하면
창밖을 내다보며 창 밖 동정을 살피곤 한다.

오늘은 봄맞이 단장이 한창이다
드디어 봄이 오긴 오나 보다
찾아오시는 봄 손님 맞이 할 준비로
겨울 내내 쌓여있던 창가 먼지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중이라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아파트 사이사이로 보이는 저 수풀이 연둣빛으로 채색이 되는
그날이 오면 진정한 봄을 느끼게 되겠지

동네 어느 곳 보다 이곳 아파트 안에서는
가지마다 빼곡하게 매화가 팝콘 터지듯이 팡팡팡~
고소하기 이를 데 없는 팝콘이 순식간에 주렁주렁
하나 따서 입에 넣어 바사삭해볼까...
탐스럽기 그지없는 팝콘나무다

양재천에도 봄맞이 준비를 다 마친 듯
말끔하기 이를 데 없다
그야말로 봄 손님맞이 준비만땅이다.

내 시선을 사로잡는 저 여인
벤치에 앉아 팔을 괴고 엎드려 뭘 하고 있으려나
아무래도 졸졸졸 흐르는 봄소리를 감상하고 있으리라
나도 저 여인처럼 저렇게 해보고 싶어 지네
다음에 오면 나도... 후훗!
별 걸 다 따라 해보고 싶어지는 女心이로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맑아진 하늘과 맑아진 동네 공원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는 분명
아름다운 봄이 멀지 않았다는 그 이야기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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