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차 아침이 밝아왔다
오늘도 어제만큼 18km를 걷는 날이다.
오늘 은 12자락(8km ), 1자락(1 km )을 걷고 중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다시 1 자락길에 올라 나머지 9km를 걷는다.
그리고 2 자락길에 올라 1km를 걸어
소백산 팬션에 들어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이러한 경로로 하루는 알차게 보내게 될 것이다.
아자!

날씨가 어찌나 쾌청하고 상쾌한지...
긴 말 필요 없이 길가에 피어 있던
이슬 먹은 샤스타데이지
이 꽃으로 대변하면 충분하리라




그늘에 앉아 가는 길손에서 웃음을 선사해 주시는
이 분의 함박꽃 같은 너털웃음에 마주 보며 웃었더니
마음은 벌써 산뜻하게 소백산 그곳으로 앞장서서 달려가네

우리도 소백산 자락에서 맨발 걷기를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왜 그렇게들 맨발 걷기를 많이들 할까?
인터넷상으로 보면 어디든 맨발 걷기 열풍이 핫하고
가는 곳마다 맨발로 걸어다 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의아했는데
내가 이렇게 발 벗고 나서게 되었으니....

드디어 나도 맨발 걷기 입문을!
이곳 소백산 자락길에서 했노라는... 와우!


완전 무장을 하고 뙤약빛을 걷는 뜨거운 걸음이지만
자락길 위원장님의 골골이 묻어있는 지역 지역의 옛이야기가 흥미롭기만 했다.
어릴 적 어른들의 말씀 속에 귀동냥으로만 들어왔던 지역이름이라도
이야기 속에서 나오면
부모님의 흔적이라도 보는 듯 반갑기 그지없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 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자주 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
찔레꽃을 보니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흥얼흥얼
고향 땅을 걸으며 묵은 노래를 흥얼거리니
괜스레 감격이 밀려왔다.
나도 이제는 그러하셨던 엄마의 나이가 되었고
이제는 돌아와 내가 고향 땅을 걷고 있으니
실로 감동이다.


점심 먹으러 다들 가는 길인데...
"저것 미나리예요. 우와~ 미나리가 엄청 많네"
"어머나 어디? 어디? "
그냥 두고 가기 아깝네
저걸 뜯어서 저녁에 미나리 지짐이을 부치면 맛있을 텐데..
그럼 뜯어서 갈까?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죽이 맞아서
우리는 미나리 솎으러 나가게 되었다는..

"미나리는 이렇게 눕혀서 이렇게 뚝 뚝 꺾어서..."
일본 마트에서 긴 봉지에
가느다란 미나리 몇 줄기를 넣어 파는 것만 봤지
이렇게 무리 지어 자라고 있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
나도 욕심이 나서 두 팔 걷어붙이고
털썩 주저앉아 미나리를 뜯기 시작했다는....

내 그대를
미스코리아 '미나리 진'으로 이름 붙이노라
후훗!


미나리 뜯느라 늦게 도착, 늦게 합류, 허겁지겁 먹기 시작!
"이렇게 맛있는 오리백숙은 처음 먹어 봐요"
정말 그랬다. 폭 익은 오리고기를 지역 나물반찬으로 먹고 또 먹고...
여기 나물 리필요~
급기야 나도 모르게 "막걸리 좀!" 하며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을 쿡 찔렀다
남편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막걸리를 따라 주었다
드디어 내게도 막걸리가 땡기는 음식이 있었다는....

모란 작약이 피는 소백산 1 자락길에서
이 이쁜아이들을 그냥 지나 칠 수가 있나요.
뙤약볕이라지만 모란작약 그네들 곁으로
스리슬쩍 다가서봤지요.

그리고 뭉치면 용감해진다고
자락길 룸메이트와 꽃 속에 들어가 두 팔을 냅따 들었지요
얏호~


서! 보세요!
줄 맞춰서 똑바로 서세요!

이제 사진 놀일랑 그만하고 그늘로 들어갑시다
에효~~

영주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부석사 터전을 보러 다닐 때 초막을 짓고 수도하며
임시 기거하던 곳이었으며,
부석사를 지은 후 이곳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유명한 부석사와 뜻깊은 인연이 있는 사찰임에 틀림없으니
다시 한번 더 눈길이 가게 되었다




죽계구곡
죽계구곡은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소백산에 위치한 계곡이다.
죽계천은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하여 소수서원을 감싸 안고 동남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금당반석 위에 옥이 구르는 듯이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지면서 솟구치는 물방울이
마치 수정 구슬을 흩어 놓은 듯 아홉 구비 절경을 이루어 죽계구곡이라 한다.
naver지식백과

소백산이 아득하게 태백산에 이어져 있는데
백리나 구불구불 뻗어와 구름 사이에 솟았네
분명하게 동남쪽의 경계를 모두 갈라놓으니
천지자연이 만든 비밀을 귀신이 깨트렸구나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숲으로 가는 길
혼자서는 두려웁지만
이렇게 함께 하니 룰루랄라 대따 신이 납니다

소백산 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 목욕담은
맑게 흐르는 활수가 구유를 지어 쪽빛이네
세상사람 많이를 몸의 때 없애는 것 귀히 여기나
마음을 씻어 한점 부끄럼 없기를
나는 사랑하네


혹시 이 분들은 전생에 선녀이지 않을셨을까....






시가 흐르는 죽계구곡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마다 시가 살아있어
푹 머물렀다 가도 좋으리라만
아쉬움의 발걸음을 내디디며 죽계구곡을 떠나가야만 했다.




국망봉과 초암사의 바깥 골짜기 달밭골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순박한 산 사람들이 밭농사와 약초, 산나물을 채취하여
생활하고 있는 곳, 이곳 사람들은 아직까지 산신제를 지내고,
집집마다 움막을 파서 감자나 음식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달밭골 휴게소에서
영주 막걸리와 갖은 산나물로 구운 지짐이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너는 그 무엇보다 그곳에서 먹었던 아이스 '비비빅'이 어찌나 꿀맛이던지
그 맛을 못 잊어 집으로 돌아와선 비비빅을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끼고 있다는... ㅎㅎ




잣나무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으로 알려져 있고,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강화 등 건강 이점이 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야 있나
다들 내려갔는데... 그녀와 나는
잠시 등 붙여 누워 잣나무의 피톤치드를 마시고 또 마시고...
가슴 가득 배불리 마시고 왔다는...



테크길이 어찌나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볍고 기분 좋은지
문득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노래에
모두 장단 맞춰 뛰었다는...
나가자 동무들아 어깨를 걸고
시내 건너 재를 넘어 들과 산으로
산들산들 봄바람 시원하구나
랄라랄라 씩씩하게 동무 좋으나~~




오늘 3일 차 18km도 모두들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짝짝짝...

요리 솜씨 좋은 그녀
앞장서서 이것도 저것도 척척 만들어 냅니다

인삼의 고장 영주 아니랄까 봐 수삼도 이렇게
튀김옷을 입혀 튀기고

낮에 열심히 채취를 한 논두렁길 미나리도
이렇게 미나리 지짐이로 굽고 있는 중이고...

산나물 무침은 젊은 할아버지께서 직접 채취를 하고, 직접 끓는 물에 데쳐서
된장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며 자랑하시며 내놓으신 산나물 무침
그 산나물 무침을 먹고 또 먹고 하느라
식당에서 배달된 육회 비빔밥은 찬밥신세가 되었다는....

또 막걸리로 건배를...
저 좋아서 웃은 얼굴 좀 봐라
소백산 자락길은 내게 막걸리 맛을 가르쳐 주었다.
내일은 남은 2 자락길 9 km, 3 자락길 3km를 걷고
순흥에 들러 금성대군 신단에 들러보고
어느덧 아쉬움의 해산이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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