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서울살이 시작하면서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어영부영하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
드디어 결심을 하고 둘레길 걷기에 나서게 된 동기는
서울 둘레길을 3번이나 걸었다는 남편친구의 말이 도화선이 되었다.
'서울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라며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서울은 도쿄보다 훨씬 아름다운 곳'이라고 느낄 것이라고...
후훗! 도쿄살이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그런 소리를....??
여하튼 우리가 한국을 떠나 오랜 세월을 외국에서 살았기에
그동안 서울이 많이 달라졌으니 어서 서울의 아름다움을 맛보라며
뜻으로 재촉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도 서서히 더워 오니 더 덥기 전에 시작을 해 보자며
남편과 둘이서 드디어 서울 둘레길을 나서게 되었다.

서울 둘레길은 21개 코스로 총 156.5km라고 한다.
눈으로 서울 둘레를 한 바퀴 휘~ 들여다보니 둘레길 참으로 궁금하여
마음 같아서는 빨리 한 바퀴 피니쉬하고 싶다는 충동으로 마음이 바빠졌는데..
남편은 100km 마라톤, 100km 걷기 행사에도 몇 번이나 나갔던 사람이니
이걸 몇 차례로 나누어 걷자니 감질이 나는가 보다.
서울 둘레길 한꺼번에 걷는 행사는 없나? 하고
나 보다 한술 더 떴다.
우리가 얼마 전에 걸았던
소백산 자락길도 총 143km로서 3박 4일 몰아서 걷기 있었듯이
'서울 둘레길 156.5km도 3박 4일 몰아서 걷기'
정말 그럴듯한 상품인데...

6월 5일
수국이 막 아름답게 피기 시작을 하는
때는 바야흐로 수국의 계절,
아름다운 시기에 서울 자락길을 스타트했다.
서울둘레길1코스 / 수락산
6.3km 2시간 50분 / 난이도 : 상
도봉산역- 상도교- 수락골- 노원골- 채석전망대- 당고개공원갈림길


사울창포원에서 둘레길 처음 첫 스탬프를 찍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멋진 추억거리가 될 서울둘레길이
드디어 스타트 되었다.
"짝짝 짝짝~~ 와글와글~~"

1코스 스타트 스탬프를 찍고 기념사진도 이렇게 남기고
드디어 서울둘레길 첫발을 내 디뎠다.
짜잔~~

서울창포원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마음 같아서는 그냥 이곳에서 구경하며 놀다가 가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갈길이 머니 그저 눈으로만 힐끗힐끗 구경을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낯선 곳에서 그 지역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묘한 즐거움을 준다.
뭘 하고 있는 것일까? 무슨 모임일까?
그런 궁금증을 가지며 저들을 보며 지나갔다.

중랑천 양옆으로 달리는 길, 걷는 길
이 지역의 최고의 보물같이 느껴지는 중랑천이다

이 마을을 통과하면
마을 뒤에 보이는 수락산 둘레길로 진입을 할 것이다.

유치원 꼬마들이 산책을 나왔네
우리 손자를 보는듯한 반가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모두 이쁘기 그지없다.

간밤에 비가 내려서
날씨가 너무나도 시원하고 청명하고 최고의 날씨를 보여주었다
바람은 떠한 어찌나 솔솔 시원하게 불어오는지...
오늘 둘레길 스타트 하길 정말 잘했다는...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탄성을 질렀다
"아 시원해~"
그야말로 숲 속에서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이었다
발걸음도 가볍게 하나둘하나둘


무슨 일이지?
하천에 무슨 일이라도?

아하! 오리들이 부화를 했구나
엄마오리와 함께하는 아기오리의 귀여운 모습에
행인들이 지나가다가 말고 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구경들 하고 있다
우리도 발걸음을 멈추고,
아기 오리들 덕분에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6마리가 6일 전에 부화를 했고
이 아기들은 2주 후면 날아갈 것이라고 주변 사람이 일러주었다.

'무럭무럭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거라'
나도 예전에 아기 엄마였으니...
아기오리를 보고 있는 엄마오리의 마음도 그러하리라

아기 슬리퍼를 보며
이곳은 유치원 원아들의 공간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퍼뜩 들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다
원아들이 저 컵을 하나씩 집으로 가져가서
식물 관찰을 하게 될 것이라고 관계자가 말해주었다

우리에게 돋보기를 가져다주며
나뭇잎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구경하라고 하시네 ㅎ
원아들의 관찰 학습장이다.
둘레길 걸으며 그지역에서 하는 행사도 기웃기웃거리고
그 지역의 구경거리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길을 걷다가 이 길이 맞는가?? 하며 두리번거릴 때마다
나뭇가지에 척 걸어 놓은 주황색 리본이
"여기예요~" 하며 펄럭펄럭 우리에게 손짓을 해준다.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리본이다
그렇잖아도 오렌지색을 좋아하는데 더 좋아하게 생겼네
이런!

얏호, 맛있는 점심시간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먹는 즐거움과 그 맛이란!
두말하면 잔소리다 ㅎ
남편은 남편대로 빵을, 나는 나대로 쑥떡과 과일을..
따로따로 챙기다 보니 이렇게 푸짐해졌다
둘레길 첫날이니 피크닉 같은 기분이다
이 정도는 기분을 내야겠다

배낭과 모자를 이렇게 운동기구에 걸어놓고
런치를 했다는...


이 전망대에 올라서는 순간 크게 탄성을 질렀다.
"와~~~ " 긴 말이 필요 없었다
이곳이 제1코스인 수락산코스의 최고 하이라이트
라고 해야겠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린 비 덕분에 공기 중에 떠다니던
숱한 컴컴한 더러움들이 다 씻겨 나갔다..
하늘이 어쩜 저렇게 이쁠까
서울살이 시작하고 저런 하늘은 처음 본다
저 하늘이야말로 서울의 하늘인 것이지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 하늘은 천부당만부당이다
어서 돌아들 오시오.
옛날 그 청명했던 서울의 하늘로~

수락산 자락도 이쁘고
산자락 아래 들어선 아파트 단지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이렇게가 큰 바위가 척하니 누워있다.

수락산에는 이렇듯 바위가 많이 보인다

돌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이렇게 차곡차곡 돌로 축대를 쌓아놓은 곳도 있고...
수락산엔 깨진 돌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가 있었다

깨진 돌로 이렇게 길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마저도 느끼게 한다.

또 한차례 전망대가 나타났다
이곳이야말로 진짜! 수락산코스의 하이라이트
푸른 하늘에 구름도 두리 두둥실~
서울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는 순간이었다





수락산은 그야말로 바위산이다

이 넓은 바위를 쪼그만 폰카 안에
어떻게 다 넣으시려고요?


1960,70년대 개발시대에 빈번하게 벌어졌던 토목공사에 이용하기 위하여
이 수락산 바위를 깨트려 석재로 공급을 했던 현장이라고 한다.
그 당시 한국 발전의 숨은 일꾼들이 이곳에도 계셨구나 하며
고개가 수그려졌다.



아름다웠던 1코스 수락산 코스도 어느새 끝이 났다.
우체통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우체통분위기가 물씬 나는 스탬프박스
앞으로 총 21개 둘레길 코스를 돌면서
반갑고 반가운 빨강박스가 되겠구나
잘 부탁드립니다~. 꾸뻑!

스마폰으로 네이버지도를 봐가며 길을 찾아 나서던
남편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음에 또다시 이 지점에 와서 2코스를 걷게 된다.
1코스를 완주하고도 기운이 남아도는 것을 보니
1코스, 2코스를 한꺼번에 걸어도 될뻔했다
하지만 오늘은 돌아가야 할 형편이니
2코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총총총... 수락산 둘레길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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