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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윤 아빠 이야기

100킬로 워킹

올해도 남편은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을 했다.

지난 5월27일 토욜 100킬로 워킹에 참가하기 위해

토욜 아침일찍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토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밤을 새워 걸어서

다음날 아침에 골인을 할 예정이란다.

100킬로를 걷는 일 자체도 큰일이겠지만

밤새 골인지점을 향해 걷다보면 잠자는것도 건너뛰어야 하겠고

밝은 도심의 길도 있겠지만,

 캄캄한 시골길을 손전등에 의지하여 혼자 걷다보면

그야말로 극기와 고독도 맛보아야 할것 같다.


부상없이

어쨋든 건강한 워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토요일 오후 12시36분)

출발 지점에서 "잘 갔다가 올께" 하며

사진을 보내왔다.



 화이팅! 잘 다녀오세요~



(오후 4시14분)

쯔쿠바 링링 로드 100키로 워크대회

20키로지점으로 휴식중이라고...


출발한지 약 3시간

얼굴표정으로 봐선 아직 씽씽하다


그런데밤 12시16분에 문자가 들어와있는데

물집이 생겼다고...


그리고 한밤중 2시 42분에 이제 28키로 남았다

문자가 들어와 있었다.



(다음날 아침 6시 18분)


90키로지점 통과시점이네


이른아침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보니

 시골 풍경이 참으로 싱그럽고 푸릇푸릇 좋아보인다.

깊은 심호흡을 들이키고 싶어지는 풍경이다.



(아침 8시 26분)

100킬로 골인~

기록 18시간 26분

사진으로 봐선 얼굴표정이 밝고 별 이상 하나도 없어보여서

별이상 없이 통과 했구나

잘했네 잘했어 하며 안심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양말과 신발의 조화가 안맞아서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그물집이 벗겨져서 양말이 피투성이가 된채 돌아왔다.


퉁퉁부운 발과

해열시트지를 덕지덕지 붙여놓은 발을 보며

아이구 패전병이 따로 없네 패전병 같아

하며 웃을 상황이 아닌데도 우리는 그렇게 지껄이며

마주 보고 웃었다.


물집생겨서 벗겨진곳엔 약도 바르고

병원가서 다리의 건강상태를 사진도 찍어 체크를 받았는데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100킬로 워크!

약간의 수난은 있었지만 이만하면 승자가 아니냐며

와이프앞에 목에 힘을 주는 남편


이런남편이 우째 막내동생 내지는 아들같다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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