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바 별로 안 좋아해요"라며
그냥 관심밖으로 밀려났었던 소바였는데
이제는 그 소바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오랜만에 가을풍경이 물씬 풍기는
가을 공원으로 지인들과 런치를 먹으러 나갔다.
뭐지? 왜 이렇게 줄을 서 있는 거야?
줄을 서 있다면 분명 이 집은 맛집일 텐데....
군중심리가 요동을 치려고 한다.
이렇게 훤히 들여다 보이는 통유리 속에는
소바반죽을 칼로 자르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자로 재듯 넓적한 칼로 쿵, 쿵, 쿵 잘라내는 모습이
어찌나 신중하고 진지해 보이던지
이 집이야말로 분명 소바가 맛있겠다는 기분이 들 정도이며
그야말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이 집에 우리도 줄을 설까?? 했는데
이 동네를 잘 아는 지인이
뒤쪽으로 다른 집으로 가보자며 앞장을 섰다.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을 맘에 들지 않아 했다
사진으로 왼쪽에
'계절 한정 유자 소바'라는 안내가 붙어있다.
유자와 소바가 만나면 어떤 맛이 될까
상상이 안 되는 맛이다.
그 맛이 궁금해진다
그리하여 복잡한 그 집을 떠나 이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우리는 실내가 아닌 실외를 선택했다.
개방감이 있어 참 좋아 보였다.
그런데 가끔씩 하늘에서 총알 같은 것이 타닥타닥 탁
소리를 내며 떨어져서 화들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위 나무에서 떨어지는 왕 도토리였다.
아~벌써 가을이 간다는 소리인가
떨어지는 도토리로 인하여 놀라긴 했지만
그 소리도 가을의 소리라 생각하니
운치 있었던 소바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앗! 소바가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나??
일본에 와서 산지도 벌써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고도 남았을 지경인데
이제야 진정한 소바의 맛을 알게 되다니
너무 심한 것 아닌가요??
아니면 그동안 제대로 된 소바를 못 먹어봤다는 말씀인가요
세상에나~
이제는 당당히 너
소바를 기호식품 대열에 가져다 놓아야 되겠다는..
소바를 먹고 나오는 길에서 만난
연둣빛나무
빛 내림을 받아 연둣빛이 아주 예쁘다
이러한 모퉁이에 이러한 집이...
일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법한 집이다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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