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이야기/요코하마

이젠 나목(裸木)이 되어 쉼을 하고 있다

스포츠짐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겨울 햇살이 어찌나 맑고 예쁜지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란 아깝다는 생각에

이웃에 있는 게이오대학 캠퍼스에 들렀다

 

 

 

몸도 맘도 가뿐하게 비우고

그저 겨울햇살이 좋아서 그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겨놓았다

 

 

 

지난봄에

연둣빛 새 이파리들이 아침햇살을 받으며

내게 봄소식을 전해 설렘을 갖게 해 주던 나무였다.

 

 

 

지난여름에

무성하게 자란 짙은 초록들이 나무아래로 슬며시 자리를 내어

기꺼이 시원한 쉼터가 되어 주었던 나무였다.



 

 

 

캠퍼스 내 젊은 친구들이 내놓는 다양하고도 수많은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또 들으며 나무는 성숙되어 갔다

 

 

 

지난가을에

젊은이들의 농익은 이야기를 모았더니 황금빛 가을이 되었다며

나무는 저마다 제각각의 자리에서 금빛 이야기를 쏟아냈다

 

 

 

 

황금빛 이야기를 무더기로 그렇게 쏟아내고

또 쏟아내더니 어느덧 나무는 나목이 되어

겨울 쉼을 하게 되었다는....

 

저의 지어 낸 이야기였습니다.

 

 

 

https://grasia61.tistory.com/2252 

 

가을은 아름다워라

가을은 아름다워라지나간 계절엔 그야말로 무덤덤하게만 보냈던 이 은행나무 길이었건만은행잎이 노랗게 물이 들자 이 길은 변신을 해도 이만저만하게변신을 한 것이 아니다가을은 아름다워

grasia61.tistory.com

 

지난 가을 황금빛 이야기를 무더기로 쏟아내고

또 쏟아내던 아름다운 금빛으로 넘쳐 나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