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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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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쿠라의 아침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카마쿠라(鎌倉) 아침잠 없는 남편과 새벽길을 달렸다. 한국에서 사찰로 유명한 곳이라면 경주를 꼽듯이 일본에는 교토(京都)를 꼽을 수 있는데 카마쿠라(鎌倉)는 작은 쿄토라고 불릴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 많은 곳이며 태평양 쪽으로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카마쿠라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동네 구경하며 어정어정 이른 아침 시골 공기가 참으로 좋기만 하다. 이러한 기차길옆 분위기가 나는 괜스레 좋다 예전에 카마쿠라에 다녀온 이후에도 이 전철역 주변이 가슴에 남았는데 오늘도 이 선로주변에 도달하니 괜스레 좋다 향수? 향수인가? 내가 기차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의 그 아기라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 어쩜 그럴지도 생각해보니 나는 국민학교에도 들기 전에는 툭하면 할아버지댁으로 ..
오월은 역시 이쁘다 이사한 지 한 달이 되어 가니 이제 이 동네 주민으로의 생활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지난번 살던 곳이 집에서 발 만 내놓으면 자연환경에 관한 한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면 이사 온 동네는 집안에서 발만 내놓으면 쇼핑몰이 있고 백화점이 있고 병원이 있고 음식점이 줄을 서 있으며 생활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는 주로 공원을 다니며 자연환경 사진을 찍었는데 앞으로는 사진 소재거리가 주로 동네 풍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점 또한 내게 있어서는 흥미로운 일이 되겠다 새로운 동네 구경거리를 찾아 나서 하나하나 들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내가 얼마나 부지런을 떨며 얼마나 찾아 나서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질이 달라지겠지. 5월이 다 지나가는데 올해는 장미 한송이..
입주 축하겸 작은사위 생일 / 타코야끼 파티 달력을 보니 이 동네 주민이 된 지 열흘이나 되었다 지난달 30일에 이곳으로 이삿짐을 옮겨다 놓고 그날로부터 10일간 일본은 대형 연휴가 이어졌다. 출퇴근이 있는것도 아니고 요일에 맞춰 스포츠센터에 나가던 일도 없고 매일같이 이삿짐 박스와 씨름하다 보니 날이 가는지 오는지 나중엔 요일감각마저 없어져 버렸다. 어느 날 집에 도착한 카네이션을 보고서야 5월 8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이삿짐 정리에 정신을 쏟고 있는데 남편이 오는 무슨 날인 줄 아냐고 물었다 결혼 1주년때도 똑같은 질문을 내게 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그렇구나 결혼 기념일이로구나. 집 사정이 아직 음식을 해먹을 환경도 아니고 집 주변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점이 제법 있어서 그렇잖아도 매일같이 외식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동안 피로가 누적되어 ..
이쁜 일출의 시간 어슴프레 떠오르던 하루해가 출렁출렁 가슴 벅차게 차올랐다 감홍시빛 하늘이 좋아 가슴 설레는 하루의 시작이 되고 나는 이른 아침해를 두 팔에 가두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그대로 좋았다 감홍시 빛 즐거움은 내 마음속에서 출렁거리며 차 오르더니 강태공의 마음에도 강마을에도 하늘에도 가슴 벅차게 그렇게 차올랐다 참으로 이쁜 시간 이렇게 담아서 먼 후일 어느날 문득 생각이 나면 언제든 툭툭 먼지 털어 꺼내볼수 있게 나는 꼭꼭 치워 둘거야 고마웠어
이삿짐을 싸다가 발견한 추억의 삼베 이불 1983년 2월 25일 이웅평 북한공군 장교가 훈련 도중 전투기를 몰고 우리나라로 넘어왔던 그때 방송에선 민방위 훈련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며 사이렌이 울렸던 그때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여러분들은 뭘 하고 계실 때였는지요? 생뚱맞게 왜 그때 이야기를 꺼내냐고요? ㅎㅎ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거 이거 이삿짐을 싸다가 갑자기 컴 앞에 앉아서 이웅평 이야기를 꺼내고 앉아 있다니 나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이것은 39년 된 안동포라고 천년 삼베 이불이에요. 이삿짐을 싸면서 온 집안을 뒤집어서 분류를 하다가 이 추억의 이불을 발견했지요. 어머! 이 이불이 여기 있었네! 하며 반가운 마음이 들어 펴 놓고 들여다보며 옛 생각에 사로 잡혀 이리저리 들여다보았지요 ㅋㅋ이러다 보니 추억의 물건이 나올 때마다 들여..
아파트 단지내 한그루의 목련화 재작년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목련을 참으로 폼나게 사진찍어 포스팅도 하고 영상도 만들었던 맛깔스러운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엔 여차여차하다가 아참! 목련이 어찌 됐나 하고 달려가 보니 세상에 벌써 왔다가 다 떠나갔다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가!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목련인데 어쩜 나를 기다려 주지도 않고 쌩하니 가버렸단 말인가 허무로다 허무로다 망연자실! 에구 뭘 그리 망년자실 씩이나! 그러다가 지난 14일 불친인 물빛님께서 포스팅한 목련을 보고 "어머 벌써 목련이 피었나요?" 하면서 그날로 목련나무를 알현하러 서둘러 갔다 어디 어디! 아, 피었어 피었어 그것도 활짝! 다행이다 만나게 되어 다행이야 비록 한 그루의 목련화이지만 하나하나 풀어서 불친님들께 많이 보여드려야겠다. 시간은 벌써 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15년쯤 됐으려나 내가 스포츠 클럽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게 된 것이 스포츠클럽에 돈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분명 내가 이 돈을 병원에 갖다 줄 것이다. 병원에 갖다 줄 바에야 스포츠클럽에 갖다 주는 것이 훨씬 낫지 등록해놓고 운동 빼먹기를 밥먹듯이 하는 나에게 내가 반강제성을 띄운 것이지 운동을 안 가더라도 회비는 꼬박꼬박 갖다 바치라고 겁을 주었지. 이렇게라도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돌아보니 결과가 좋았다 이제 운동은 내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좋은 취미로 자리 잡았다 3개의 스튜디오에서 월요일~일요일(목요일은 정기 휴일) 까지 열리는 운동 스케쥴표이다 전 종목이 정원제 이기때문에 이 스케쥴표를 보며 내가 하고 싶은 운동을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한다. 인기있는 종목은 잽싸게 예약을 해야하는데..
엄마가 끓여 주시던 시래기 된장국 지난 12월 동네에 있는 일본 성당에 미사를 나갔을 때 일본 사람이 내게 혹시 무청 필요하냐고 물어왔다. 본인은 필요 없다며... 나는 반갑게 내가 가져가겠다며 받아서 왔다. 무청은 햇빛에 널어서는 안 된다는 걸 귀동냥 눈동냥으로 익히 알고 있었기에 무청을 좋다고 받아 오기는 했는데 어디다가 널어야 하나 아파트 생활이고 특히 집이 정남향이라 베란다 한가득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어디 감출 곳이 없네 고민을 하면서 집으로 왔다. 앗하 뒷베란다가 있었지 평소에 뒷베란다는 쓸 일이 전혀 없었는데 이렇게 쓸 일이 생기는 구나야 길게 줄을 달고 이렇게 널었다 ㅋㅋㅋ 내가 봐도 너무 재미있는 풍경이라 이 사진을 지인들에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보냈다 지극히 한국스러운 풍경이라며 다들 재미있어했다. 그런데 비가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