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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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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강둑길을 따라 워킹을.... 참으로 오랜만에 아침 워킹을 나섰다 발등에 불 떨어진 것 마냥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마치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기분이라 웃음이 나왔다. 어제는 도쿄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온종일 비가 주룩주룩 "이렇게 비가 내리는 데도 마라톤 대회는 하나요?" "헉? 당연하지요. ㅎ" 내가 몇 년 전에 도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던 그날도 겨울비가 주룩주룩 그 겨울비를 온몸으로 받으며 달렸답니다 음~ 그래도 참 좋았어요. 그랬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완전 딴 세상 화창 화창 이렇게 화창할 수가! 하늘도 맑고 완전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공원을 한 바퀴 막 돌아 나가려는데 갑자기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일제히 솟아올랐다, 초봄에 언 땅을 녹이고 파릇파릇 새싹이 와~ 하고 솟아오르는 듯한 완전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하는 꼬마들이 계단..
때는 바야흐로 운동회 시즌 9월은 한국방문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고 실천하느라 9월이 훌쩍 가버렸다. 10월은 한국에 다녀온 후유증을 앓느라 두문불출 지냈더니 어느새 10월도 중순에 이렇게 접어들었네 가을은 생각해 볼 여지도 없었는데....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와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왠지 모를 가을을 느끼게 한다. 스포츠센터 옆 게이오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와글와글 사람들 소리에 가보니 '제70회 육상 운동회'라고 써붙여 놓고 육상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다. 학생들 키 크기로 보아 중학생 같기도 하고... (딸만 키우다 보니 이럴 때는 약간 모르겠다) 게이오중학교는 초명문 사립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경우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게이오중학교를 목표로 입시학원을 다녀 준비를 한다고 들..
한국사람들은 역시 피부가 .../ 등산계획 지난여름 아침 산책 중에 만난 접시꽃이 여름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폰 깊숙한 골방에서 잠자고 있었다. 얼른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계절의 변화에 접시꽃이 많이 어리둥절 하겠구나 한 달 만에 에어로빅 클래스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에어로빅 센세이가 "오랜만입니다. 어디 아프셨어요?" 한다 "아니에요. 실은 내가 한국사람인데 그동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어머 그래요?" 그리고 내 얼굴을 가리키며 "한국사람들은 역시 피부가 매끌매끌해요" 한국사람 피부 좋다는 것은 일본에서 인정 받고 있는 사실이며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새삼 놀랄 일은 아니다. 단지 최근에 많이 지쳐있어서 내 피부가 온통 푸석푸석했는데 피부가 좋다 하니 정상 피부건강이 찾아왔나? 하며 반갑기 그지없네 일본의 북 알프스로의 등산 일정이 잡혔는..
11년이 된 인연을 긴자에서 만나다 두 달 전부터 우리의 한국일정이 잡혀있었다 시어머님의 구순 생신과 태윤이의 첫돌 그리고 추석이었으니 명백하게 100% 출석을 해야 하는 굵직한 행사를 앞에 두고 있는데... 어느 날 그레이스 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추석연휴에 도쿄에 간다고... 뭐라고요? 하필이면 이번 추석에요? 사실 우리는 일본으로 온 이후로 추석 때 한국에 가본일이 없는데 올해 처음으로 추석을 한국에서 보낼계획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만나뵙고 싶은 그레이스 님 이기에 안타까워서 나는 발을 동동 굴렸다. 그랬는데 내가 9월30일에 일본으로 돌아오는데 가마쿠라에 계시다가 10월 2일에 도쿄에 오신다 하니 드라마틱하게 살짝 어긋날뻔 했는데도 그 와중에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날짜는 있다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는 한국에 있을 동안에도..
발레핏으로 원상복귀 돌입 늘 내가 기관지가 약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목이 따끔거리고 금방 목소리가 잠기고, 감기의 시작도 목 부터 시작하고... 하지만 이렇게 목소리가 잠겨서 소리가 안 나오긴 처음이다 한국에서 정말 무리했다. 몸을 과하게 휘둘렀다. 이젠 나이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돌아와 푹 퍼져서 며칠을 보냈다. 이젠 목 아픈 것은 가셔지고 기침만 남았으니 오늘은 기운차려 예약해 둔 '바레톤' 클래스에 조심스레 나갔다 '바레톤'은 한국에서는 무엇이라 하나 찾아봤더니 '발레핏'이라고 한다 발레핏은 발레의 기본동작에 요가를 접목시킨 운동으로 45분 동안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쭉~ 운동복이 젖을 정도이다. 그렇게 땀을 쏟고 나면 어찌나 시원~한지 흡족한 기분에 일주일 후에 있을 발레핏 클..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나의 한국방문은 주로 일주일을 예정하고 다녀오곤 했었다 일주일 동안의 방문이라함은 거의 매일을 차에 실려 이곳저곳 양가 집안을 방문하여 형제 친지분들에게 눈도장 찍고 오는것이 주요 일정으로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돌아다니다가 일본으로 돌아오면 피곤에 절어서 늘어지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남편도 시간이 널널하니 보름간 일정을 잡아 느긋하게 다녀오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뚜렷하고도 굵직한 집안행사의 연속이었다. 시어머님 구순생신을 치르고 나면 일주일 후 첫 손자 태윤이 돌잔치가 있고 그리고 일주일 후에는 또 추석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돌아올 수 있나 그 추석까지 지내고 오자니 꼭 보름이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언니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였는데 보름동안 이 집 저 집으로 잠자리도 ..
참 맛있는 식사로 즐거웠던 날 한인성당 교우들의 모임이 한 달에 한 번씩 있다 이달엔 좀 바쁜일이 많아서 빠져야지 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성당에서 구역장님에게 딱 걸렸다 내손을 꼭 잡으며 "더운 날씨지만 꼭 오세요~" 아니 내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나?? 어찌 알고 오늘따라 이렇게 다가와서 손을 꼭 잡다니... 못 나간다는 말은 입도 뻥긋 못하겠더라구 세상에~ 집안에 들어서니 비취 파라솔이 있는 베란다 풍경이 내 시선을 끌었다 오키나와에서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뽀얀 비치파라솔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는데 집안 베란다에서도 하얀색 파라솔이 분위기 있네 집안 전체가 화이트 톤이라 깔끔 그자체였기에 참 좋았다 집주인은 40대후반 젊은 사람인데 살림솜씨가 놀랍다. 내가 동안 참으로 나태하게 살림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큰 자극제가 되었다. 시레기국, 강..
고시엔 야구 게이오고교 우승으로 축하를 받다 일본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전 국민의 행사라 할 정도로 큰 행사가 있다면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인 고시엔(甲子園) 야구라 할 수 있다. 까까머리 고교생들이 야구연습으로 인하여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로 경기 승패에 따라 껴안고 웃고 울고 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드디어 올여름도 시작이로구나 하고 계절감각을 느낄 정도로 여름에 치뤄지는 큰 행사이다. 결승전이 끝나 우승고교가 결정되던 그 시각에 나의 지인 그리고 남편의 지인이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축하합니다~" "예? 무슨 일?" "게이오고등학교가 고시엔 우승했잖아요" "엥? 우리와 관계도 없는데요 허허허" 그렇게 말하면서도 굳이 억지로 관계를 찾아본다면 그 게이오 고등학교가 우리 집 근처에 있다는 것과 우리 딸이 게이오고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