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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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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남을 새벽 나들이 1 / 야마시타 장미 남편이 꼭두새벽에 야마시타(山下) 공원에 간다고 한다. 장미를 독점하여 사진을 찍고 싶은데 낮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없는 새벽에 가고 싶은데 가겠냐고 물어왔다. 나는 런치 약속도 잡혀있는데 따라가자니 피곤하겠고, 안 따라가자니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 같고... 이것도 저것도 결정하기 어려울땐 그저 불만만 터져 나온다. 아니 아무리 그렇다고 꼭두새벽부터 장미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하느냐고요~ 하지만 기회는 언제나 오는것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철칙! 안 간다고 했다가, 금방 뒤돌아서서 간다고 했다. 요즘은 4시30분만 되면 해가 뜨니 해뜨기 전에 가야 한다며 캄캄한 밤중에 나를 깨워서 부스스 일어나 따라나섰다 장미가 뭐라고 이 난리난리 달리는 자동차 라디오 정규 방송 중에 긴급 지진속보가 들려왔다..
꽃밭에서 오월의 사토야마 가든 (里山ガーデン) 아롱다롱 한 예쁜 색깔의 봄꽃을 상상 하며 들어섰는데 들어서는 순간 화사한 봄꽃일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마치 눈 이라도 내린 듯 각양각색의 하얀색 복슬복슬한 꽃들이 푸짐하게 모여들 있었다. 예상을 뒤엎은 하얀 꽃들의 잔치에 나는 대략 난감했다 폰카로 찍으라고 하면 예상을 빗나가거나 말거나 나는 정신없이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입맛대로 사진을 찍어낼 일을 아직은 DSLR에 초보이다 보니 구도도 잡기 어렵고 어떻게 찍어야 할지 난감하여 그저 한바퀴 두 바퀴 맴돌기만 했다 "뭘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겠네" 꽃 종류가 많다보니 꽃이름을 알려주는 팸플릿을 보며 출석을 부르듯 꽃을 보며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사진을 어떻게 찍어볼까 궁리를 하며 꽃 감상을 다..
야마시타 공원의 봄빛 겨우 일주일간의 한국방문이었건만 한 달은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친지들을 만났으며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다양한 사연들 그분들은 모두 그렇게 흘러가는 세월에 편승하여 저만치 떠나가고들 계셨다. 그분들이 더 멀리 떠나가기 전에 이번에 가서 만나뵙고 오길 정말 잘했다. 일본으로 돌아와 하루 쉬고 첫 외출을 했다. 요코하마에 있는 야마시타공원으로... 봄빛이 무르익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이 도래 그동안 못 본 사이에 어느새 이렇게... 그저 즐겨야 한다 하나도 놓치지 말고 야마시타(山下公園) 공원의 봄풍경 감상해 보셔요
따뜻하고 온화한 봄기운이 맴도는 공원 사실 지난번 살던 카사이 지역이 자연환경이 워낙 잘되어 있는 지역인 데다 공원으로서 많은 것을 갖춘 카사이 임해공원에 익숙해 있다 보니 내가 살게 된 이 지역에 있는 미츠이케 공원을 몇 번이나 가봐도 엄청난 규모의 카사이 임해공원과 비교가 되어 흡족하지 않고 사실 정이 들지 않았다. 하긴 도쿄 도립공원과 비교하면 안 되지 말입니다 쓸데없이 눈만 높아가지고 말입니다 봄이 어느 정도와 있는지 미츠이케 공원을 갔다 미츠이케(三つ池) 한자를 보면 연못이 3개 있는 공원이라는 뜻이다. 연못이 3개나 있다면 그것만으로 아름다운 공원이렸다. 확실하게 연못과 어우러지고 있는 각종 꽃나무 그리고 수양버들의 연둣빛이 초봄의 은은한 풍경 그 자체였으며 연못에 비친 반영의 아름다음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봄빛이 ..
그때 미나토미라이에 있던 그 요상한 집 지난 12월은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를 도대체 몇 번이나 갔는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썩들썩 사람들을 부추겨 밤거리를 기웃거리게 하고 괜스레 나까지 들뜨는 12월이었다 미나토미라이의 12월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남편따라 몇번이나 나가보기는 했지만 요코하마 구경 하고 싶다는 지인들을 이번에는 내가 가이드가 되어 이곳저곳으로 .... 그렇게 12월은 여러모로 풍성했던 달이었다. 그리고 지난 9월12일에 포스팅을 한 ''미나토 미라이'에 있는 요상한 집" 이번에 드디어 그 요상한집을 다녀왔다. 내가 참 좋아하는 3명의 지인이 요코하마로 놀러를 나오기로 했다. 요코하마는 야경이 멋진 곳인데 런치 먹고 수다 떨다 보면 금방 해가 떨어져 야경을 볼수가 있는데 야경을 안 보고 가면 섭섭..
새해를 여는 요코하마 사람들 2023년이 열리는 순간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고 새해가 열리자말자 톡을 보내려고 핸드폰을 꺼내드는 순간 벌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며 톡이 들어오길래 나도 잽싸게 답을 보냈다. 결국은 2023의 첫번째 나의 톡을 그들이 차지하게 되었다는 사실! ㅎ 그들은 다름아닌 성당 홍보분과 부원! 축하해~ ㅎㅎ 그러느라 밤 12시는 훨씬 넘겨서 잠들었는데 5시 넘어서 남편의 부시럭거리는소리에 잠이 깼다 일어났으면 일출 보러 가자는 남편의 말에 일출 보러 가지 않겠다고 공표를 해놓았거늘 망설임 없이 툴툴 털고 일어나 미나토미라이로 나가는 전철을 탔다. 전철역에서 내려 일출을 잘 볼 수 있다는 곳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 나가니 저 멀리에 벌써 하늘은 새벽노을이 감홍시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세상에..
요코하마 밤마실 4 / 불 밝힌 '미나토 미라이' 12월 23일 밤엔 미나토미라이의 빌딩들이 모두 블라인드도 올리고 전층 전체를 불을 밝힌다고 한다. 이런날은 일년에 딱 한번 미나토미라이를 찾는 손님들을 위하여 특별 서비스를 하는 날이로구나 이런날은 필히 부랴부랴 밤마실을 나가봐야 하지 않겠어 랜드마크 타워는 쇼핑몰과 오피스는 전체 불을 밝히는데 윗부분은 호텔 객실이기 때문에 불을 밝히지 않았구나 건물이 두동강이 난 듯하여 재미있는 빌딩이 되었다. 다리위에 빼곡 서있는 사람들은 다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 어디 어디 우리도 올라 가서 봐야지 하며 다리위에 올라서서 찍은 사진이 아래 사진이다. 그야말로 일렁일렁 밤마실이다 야경 찍는다는 핑게로 요즘 남편과 부쩍 외식이 잦다 나이가 들수록 고기를 먹어 줘야 한다며 부득부득 스테이크 집으로 들어 가서 먼저 와인..
요코하마 밤마실 3 / 화려한 '미나토 미라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선 끊임없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온다. 아, 그렇구나 성탄이 다가오는 12월의 끝자락이로구나 어른이 되어도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오면 설레는 마음은 여전하다. 첫눈이 오면 설레이는 마음이 그러하듯이 콩콩콩 설레이는 이러한 날은 화려한 밤구경을 나가야 하겠지? 화려한 밤? 책임질 수 있는 발언? 물론 믿는 구석이 있으니 내가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이지 요코하마로 이사 온 이후 꼭꼭 숨겨두었던 나의 소중한 카드라고 할까 18시2분 처음으로 야간촬영 나왔다 뭘 어떻게 무엇을 찍어야할지... 아직 구름이 잔뜩 낀 푸른 하늘을 보니 아직은 밤이라기보다는 초저녁이라고 할까 밤으로 가는 이 시간도 참으로 아름답다는 걸..... 관람차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25분 검푸른 하늘도 두둥실 구름도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