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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러 가고 싶은 날 바람 쐬러 가고 싶은 날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예전부터 이런 날은 막연하게 카라쿠라가 떠 오르곤 했다. 불과 몇 번 밖에 다녀온 적 없는 카마쿠라인데도 마음 한구석에 꼭 담겨 있었나 봐 하지만 가볍게 바람 쐬러 가기엔 너무 멀어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요코하마로 이사 오고 난 후엔 맘만 먹으면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햇살이 참으로 화사했던 날 남편이 출근하자 말자 나는 나설 준비를 했다. 그리고 전철에 몸을 싣고 그곳으로 향했다. 나도 일찍 나선 편인데 북 카마쿠라(北鎌倉)에 내리니 벌써 거리엔 사람들로 빼곡하다 유달리 카마쿠라의 유월이 붐비는 이유는 수국의 계절이기 때문 일 것이다. 내가 유월이 되면 카마쿠라에 가고 싶은 것처럼 이들의 마음도 다들 그러할것 같다. 철길 옆 이러..
따사로운 유월 유월 들어 햇빛 반짝하는 날을 만나기 어렵다 매일같이 칙칙~한 것이 장마도 아니면서 장마 흉내는 내는 하늘이다 이날은 운좋게도 유월의 햇빛이 따사롭기 그지없었다. 친구와 친구 되어 놀러 나가기 딱 좋은 날 집 구경하고픈 사람은 100엔을 내고 들어와도 좋다는... 100엔은 없고 90엔을 쫘르르 쏱아넣고 나는 들어갔다 어릴 적 할아버지 댁 사랑마루가 생각나는 풍경 할아버지 사랑마루는 겨울 내내 해가 들어 참으로 따사로웠다 바람을 빼곡히 적은 팻말 뒤편에도 블루 수국... 아기부처님에게도 블루 옷을 입혀주고 블루 수국을 헌화하고... 확실하게 블루 블루하다 이곳이 뭐라고 사람들이 이곳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었다 뭔지 모르지만 일단은 나도 줄을 서 있다가 찍었다 이곳이 뭐라고 그러니까 내가 뭘 찍어야 ..
옛 동네 니시카사이에 다녀오다 옛 동네 니시카사이에 있는 병원에 정기검진 예약을 해 둔 것이 있어서 옛 동네에 들렀다. 요코하마로 이사가 결정되고 10년 지기 친구로 지낸 지 사이토상과의 헤어짐이 섭섭하여 정기검진 하는 병원을 요코하마 소재 병원으로 옮기지 말고 그때마다 니시카사이에 와서 정기검진도 받고 사이토상도 만나자는 생각으로 그 동네에 예약을 해두었었다. 그런데 아이쿠야! 검사받으러 가기 일주일 전에 아차! 하며 알게 되었다. 이번엔 초음파 검사 예약이기에 아침 9시 이후는 금식이라는 것을! 런치 하기로 약속을 해놓고선 금식을 해야 하다니 우짜노 이일을! 오랜만에 니시카사이 역에 내리니 감개무량이다 마치 고향이라도 온 것처럼 반가움이 훅하고 밀려들었다. 늘 지나다니던 역앞 상가건물도 정겹고... 문득 사이토상과 찍은 사진이 뭐..
유월이 오는 소리 꽃잎이 피는 소리 유월이 오는 소리 제목을 이렇게 써 놓고 나니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었으니.... "유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그런데... 하하하 이것은 유월이 오는 소리가 아니라 패티김씨의 '구월이 오는 소리' 노래네 하하하.... 사진 들여다보며 혼자 흥얼거리다가 혼자 웃다가 이렇게 혼자서도 잘 놀고 있는 아침 그래 오늘은 내게 오고있는 유월이 소리를 들어보자 장마철도 아니건만 장마 같은 칙칙한 이러한 날씨 속에서도 꽃잎이 피는 소리를... 6월의 신록 속에 수국과 꽃창포가 피는 소리를 가만 가만히 카마쿠라(鎌倉) 메에게츠인(明月院)에서 유월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카마쿠라 명월원(明月院)의 블루수국 카마쿠라는 수국의 명소로 유명하다 수국 하면 카마쿠라, 카마쿠라 하면 수국이 떠오를 정도이니.. 명월원(明月院)은 블루 수국을 볼 수 있는일본 전국 유수의 수국사찰로서 수국의 명소들이 많이 있기로 유명한 카마쿠라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곳 명월원(明月院)이다. 경내에는 2500그루의 수국이 만발한다고... 명월원의 수국의 특징은 명월원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색이 선명하고 진한 파란색으로 물든다는 것이다. 칙칙한 장마철에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하니 6월의 즐거움은 바로 이곳이 되겠구나. 6월 상순에서 6월 하순이 수국의 계절이라고 해서 절정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일단 가보자며 나섰다 뭐 어때 하순에 다시 한번 더 가보면 되지 뭐 했는데 그 생각이 꼭 실천되기를.... 9시 개장인데 9시부..
카마쿠라의 아침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카마쿠라(鎌倉) 아침잠 없는 남편과 새벽길을 달렸다. 한국에서 사찰로 유명한 곳이라면 경주를 꼽듯이 일본에는 교토(京都)를 꼽을 수 있는데 카마쿠라(鎌倉)는 작은 쿄토라고 불릴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 많은 곳이며 태평양 쪽으로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카마쿠라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동네 구경하며 어정어정 이른 아침 시골 공기가 참으로 좋기만 하다. 이러한 기차길옆 분위기가 나는 괜스레 좋다 예전에 카마쿠라에 다녀온 이후에도 이 전철역 주변이 가슴에 남았는데 오늘도 이 선로주변에 도달하니 괜스레 좋다 향수? 향수인가? 내가 기차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의 그 아기라도 된다는 말인가? 아니 어쩜 그럴지도 생각해보니 나는 국민학교에도 들기 전에는 툭하면 할아버지댁으로 ..
오월은 역시 이쁘다 이사한 지 한 달이 되어 가니 이제 이 동네 주민으로의 생활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지난번 살던 곳이 집에서 발 만 내놓으면 자연환경에 관한 한 어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면 이사 온 동네는 집안에서 발만 내놓으면 쇼핑몰이 있고 백화점이 있고 병원이 있고 음식점이 줄을 서 있으며 생활하기에 편리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는 주로 공원을 다니며 자연환경 사진을 찍었는데 앞으로는 사진 소재거리가 주로 동네 풍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점 또한 내게 있어서는 흥미로운 일이 되겠다 새로운 동네 구경거리를 찾아 나서 하나하나 들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내가 얼마나 부지런을 떨며 얼마나 찾아 나서느냐에 따라 나의 삶의 질이 달라지겠지. 5월이 다 지나가는데 올해는 장미 한송이..
해안선 따라 36km 워킹 대회 2 지금까지는 해안선 인근에 있는 동네길을 따라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완전 해안선을 따라 걷는 코스가 되겠다 태평양으로부터 밀려 들어오는 파도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파도가 칠 때마다 내 마음도 쿵쾅쿵쾅 거리는 듯했다. 이 어두운 곳을 지나면 어떤 세상이 나타나려나 어둠 속에서는 괜스레 발걸음이 빨라짐을 느낀다. 어둠 속에서 한시라도 빨리 탈피하고 싶어서일까 밝은 세상에 대한 궁금증에서 일까 혼자 걸으면 망막할 길 함께 하면 걸을만한 길이로다 내가 지나온 바닷가 마을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파도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마을을 지키기위해 만들어놓은 방파제가 참으로 튼실해 보여서 좋다 그러고 보니 사진 왼쪽 다리 위에 왜 이렇게 창을 설치해 두었을까?? 거센 바닷바람으로부터 다리 위를 달리..